빈자의 루프박스(Poor's Roofbox)

캠핑을 하다보니 이것저것 아이템이 늘어나고,

어느새 트렁크가 꽉 차고,

우겨넣어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루프박스나 루프백을 검색하기 시작했죠.


루프박스는 튼튼하지만 가격이 사악합니다.

1년에 캠핑 몇번이나 간다고

새것으로 백만원, 중고로 오십만원 돈이 나가는 것을 선뜻 구매할수 있을 까요.

거기에 루프랙도 달아야 차 지붕에 올릴 수 있구요.

루프랙도 10만원은 넘게 주어야 합니다.

루프박스의 최대 단점은 그 무게와 크기 때문에

뗏다 붙였다 하기가 무척 번거롭다는 것입니다.

그냥 달고 다니면 연비가 떨어지구요.


그래서 만만해 보이는 루프백을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이것도 쓸만하다 싶은것은 한 20만원 합디다.

1년에 서너번, 길어야 5년정도 다닐 캠핑에 지출로는 싸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직접만들기로 했습니다.

싸게. 싸게.

이것이 빈자의 루프박스의 가장 큰 개발동기이자 목표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목표는 안쓸때 접을 수 있어서 보관이 쉽게 하자.

인데 이 목표는 이번엔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싼맛을 추구하는 DIY로써

최종 완성품의 강도를 보장할만한 전용부품을 사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다 건너 오고 있는 3D 프린터가 출동한다면 어떨까요?

저 스스로도 차기작이 기대됩니다만,

일차 작품도 꽤 만족스러워서, 추후 차기작에 대한 동기부여가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여기 결과물입니다.












만드는 사진은 어디갔나 오리무중입니다.




루프박스 사이즈는 900x1800mm 단프라시트의 크기에 의해 결정되어 버렸습니다.

그 사이즈에서 나올 수 있는 최대 크기입니다.





루프박스를 만들 주 재료는 단프라시트 입니다.

corrugated plastic/coroplast sheet


이삿짐 나를때 쓰이는 플라스틱골판지 지요.

제가 쓴 900x1800mm 사이즈에 두께 5mm 인 단프라시트가

5장에 31,500원에 배송비 6,000원이니까 한장당 7,500원 꼴입니다.


그리고 부재료들입니다.

1. 필라멘트테이프

3M Filament Tape 8915


유리섬유로 보강되어 길이 방향으로 강도가 강한 테이프입니다.

3M 8915필라멘트 테이프(폭40mm*길이55m)가  6,800원 입니다.(배송비 제외)

한 루프박스 만드는데 10m 이내로 쓰인것 같습니다.




2. 각재 및 합판

무게와 강도 대비 가장 강력한 가성비를 갖춘 재질은 역시 나무입니다.

가공하기도 쉽구요.

자동차 지붕위에 얹혀서 100km넘는 속도로 주행하면

루프박스가 받는 풍압은 무시할 수준이 아닙니다.

이 압력을 견디기 위해서는 두께 5mm의 단프라 시트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또, 루프박스가 날아가지 않도록 지붕에 꼭 붙들어매줄 로프의 장력에도

찌그러지지 않고 모양을 유지해야 합니다.

단프라시트로만든 구조를 보강할 구조재가 필요하지요.

24x24mm 각재를 썼구요.

루프박스 뚜껑 및 사이드 보강재로 쓴 MDF합판(6T) 까지 해서

가격은 재단비와 아래의 철물포함 한 이만원정도 쓴거 같습니다.
24x24 


MDF 6T



3. 철물
볼트, 너트, 와셔, 경첩, 자물쇠 걸쇠


4. 퀵링크

Quick Link


제 차 올란도와 루프박스를 묶어주는 로프를 연결하는 수단입니다.

올란도 지붕 양 사이드에 루프랙을  연결하기 위한 포인트가 4개 있는데,

가공한 퀵링크를 여기에 죄어주면 로프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저는 두께 4mm의 퀵링크를 사용했는데,

제가 쓴 5mm 로프를 거는데에는 약간 더 여유가 있도록

조금 더 큰 5mm 퀵링크를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5mm 퀵링크를 쓰자면 잘라낸 끝을 약간 더 갈아내는 가공이 팔요합니다.

가격은 4개 5,500원(배송비 제외)

퀵링크가 풀려도 루프박스가 날아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퀵링크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참고한 글 목록입니다.

루프랙에 루프백 고정용 퀵링크 고리달았어요.


퀵링크 따라 하기~


퀵링크 도전 해봤습니다.ㅎㅎ


퀵링크 작업했어요







5. 6mm 로프

6mm paracode


타프줄 남는 것을 활용했습니다.

한 6m 정도 쓴 것 같습니다.



6. 캠잼 XT 알루미늄

CamJam XT


고정 로프를 당긴후 장력이 유지되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2개 13,100원(배송비 제외)

사실 로프를 스치는 바람등에 의한 진동에 의해 로프가 풀릴까봐 걱정되어

캠잼을 쓴 후에 다시 케이블타이로 한번더 묶어주었습니다.




만들때 비용은 한 5~6만원 정도 든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 구매하느라

생각보다 싸지는 않네요.




사용 후기


일차 테스트는 한적한 도로에서 제 간이 허용하는 최고속도(라봤자 ?50 아래)에서

수행했구요.

테스트가 만족스러워 별다른 보강없이

이번에 강원도에 캠핑을 갔다오면서

왕복 500km정도를 주행했습니다.

제 평상시 고속도로 주행 속도는 거의 최고속도 120km안쪽이구요,

추월시에만 130~140km를 넘길때도 가끔 있습니다.

다행히 잘 견뎌주었습니다.

고속에서도 풍절음은 잘 못 느꼈습니다.


차량 무게중심과 줄이 풀리는 사고 대비등을 생각해서

박스안에는 매트만 실었습니다.

우연히도 만든 루프박스가 제가 가진 매트 사이즈에 딱 맞습니다.

부피가 큰 매트 두개가 빠지니 트렁크 수납 공간이 훨씬 여유롭더군요.



개선할 점


1. 루프박스 뚜껑으로 쓴 MDF 합판이 너무 무게가 나가고,

비가 올 경우 강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2. 루프박스 뚜껑이 비를 막지 못합니다.

비닐케이스에 한겹 씌워져 있고, 젖어도 상관없는 매트를 넣어서

별 상관은 없지만 빗물이 안 샌다면 더 좋겠지요.


3. 루프박스 공간이 더 크면 활용도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4. 퀵링크와 차체의 루프랙용 브라켓의 연결

루프랙용 브라켓에 한쪽 방향으로 과도한 하중이 가해질 경우

브라켓이 돌아가서 천정누수가 생길수도 있다는 클럽올란도 회원분이 있었구요,

퀵링크로 루프백 연결시 퀵링크가 헐거워 졌다는 회원분도 계셨습니다.

이부분이 안전하게 해결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테스트할 사항

1. 동절기 낮은온도에 의한 단프라재질의 경화시 강도

2. 자외선에 의한 열화에 대한 단프라재질 및 낙하산줄의 사용시효


*주의


이 DIY를 따라한 결과에 의해 생길 수 있는 사고는 당사자의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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